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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수성했다. 오렌지라이프 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과 글로벌 성장, 비이자수익 확대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99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77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발표한 KB금융의 9911억원보다는 50억원 더 많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914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956억원) 대비 6.6%(1188억원)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그룹사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확대됐고,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와 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은행 이자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을 이뤘다”며 “원 신한 협업체계 기반으로 신한만의 균형, 혁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GIB 부문은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7%, 51%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경쟁력 강화 노력과 M&A결과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IB와 신탁, 리스부문 등 비은행 그룹사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이자이익은 대출 성장세와 양호한 비은행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해외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8%늘었고 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주의 대손비용률은 35bp(1bp=0.01%포인트)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미∙중 무역 갈등 지속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용 리스크 강화 조치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지주의 판관비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편입 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나, 효율적인 채널전략과 프로세스 개선이 이어지며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42.6% 기록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M&A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순이익 개선으로 전년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수익률 개선으로 전년 말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0.82%를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2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2분기는 6637억원으로 1분기 6181억원 대비 7.4% 늘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은 1.58%로 전분기대비 3bp(0.03%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의 성장세지속으로 전년 말 대비 4.6%증가한 219조원을 기록했다. 2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대비 2.0%성장했고, 부문별로 기업대출은 2.2%(중소기업 2.7%), 가계대출은 1.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7%, 전분기대비 3.4% 성장했다.
또한 대출 자산 성장에 맞춰 요구불예금 및 정기예금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한 결과 원화예수금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시금고 유치에 따른 예수금 증가 효과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ALM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신한금융은 보고 있다.
수수료 이익은 GIB사업 부문을 통한 투자금융 수수료와 신탁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IB와 신탁 수수료 부문은 꾸준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174.5%(투자금융 수수료), 10.6%(신탁수수료) 각각 증가했다.
은행의 판관비는 종업원 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나, 이는 금리 하락에 따른 퇴직급여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디지털 효율성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를 통해 은행 생산성 제고가 지속되며 영업이익경비율 43.1%를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꾸준한 자산성장과 함께 대내외 불안요인 증대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8억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동기 발생한 1회성 대손비용 환입요인과 올해 신용정책 보완에 따른 충당금 증가를 고려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6월말 신한은행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8bp(0.08%포인트) 증가한 19bp(0.19%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713억원(2분기 순이익 1491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 할부금융 중심으로 다양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중이며, 이를 통한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6월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5%로 전년동기 대비 13bp(0.13%포인트) 증가 했다. 영업자산(카드론 등) 성장과 상매각 자산 규모 감소 등을 고려 시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PL(부실채권)비율은 1.28%, NPL커버리지 비율은 344%를 기록했으며,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0.8%(잠정)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1428억원, 2분기 순이익은 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39.4% 감소했으나, GIB 플랫폼을 통한 IB 수수료 증가로 신수익 창출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 시장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향후 지주 자본시장 허브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2분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 감소와 신계약 감소에 따른 보험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투자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운용 수익 확대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2조 1828억원으로 저축성 보험 취급 감소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며, 6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243.0%(잠정)로 규제 비율인 150%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472억원(지분율 감안전)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 이는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 등 자산운용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37.3%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보험료는 보장성 연납보험료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6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435.1%(잠정)로서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기업금융 사업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장과 더불어 자본시장 투자 확대를 통한 비이자 이익 성장을 통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6월말 영업자산은 약 6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7%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75억원(지분율 감안 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