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지급여력비율 304%로 끌어올려 비용부담 줄이고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 ▲ 푸본현대생명 본사 전경.ⓒ뉴데일리
    ▲ 푸본현대생명 본사 전경.ⓒ뉴데일리

    푸본현대생명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을 300%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차별화된 상품 판매 전략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304%를 기록했다.

    푸본현대는 2018년 9월 말 259%였던 RBC비율을 2018년 12월 말 298%로 끌어올렸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재무건전성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RBC비율은 150% 이상이며, 200% 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본다.

    올해 3월 기준 업계 평균 RBC비율은 273.9%로 푸본현대생명은 업계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과 이익잉여금 증가로 지급여력금액이 확대됐다는 게 푸본현대 측의 설명이다. 

    푸본현대는 작년 6월까지만 해도 RBC비율이 15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대만푸본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RBC비율이 개선됐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였던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현대커머셜이 2대 주주로 변경됐다.

    2017년까지만해도 자본확충 부담 속에서 당기순손실(적자)을 기록했던 푸본현대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푸본현대는 지난해 647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녹십자생명 시절인 2011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를 낸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푸본현대가 대주주 자금 수혈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한 것은 물론 구조조정과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체질개선을 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푸본현대는 2017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75개 점포를 없애고 인력을 축소했으며 법인대리점(GA)과의 제휴를 끊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푸본현대는 올해 선택과 집중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기존 주력 사업인 퇴직연금 영업에 집중하면서 푸본생명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판매를 재개했다. 부채에 대한 자본 부담이 적은 1~5년 단기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에 나선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이 방카 채널 영업을 재개하면서 보험 매출(수입보험료)이 늘어나 영업 실적도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실제 올해 3월 방카슈랑스 판매를 시작한 푸본현대는 4월 초회보험료가 1078억원으로 한달 새 836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현대차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푸본현대는 올해 4월 기준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매출)가 4634억원으로 삼성생명(1조157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4월말 기준 푸본현대생명 수입보험료(일반+특별계정)는 8004억원으로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