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두번째 금융위원장 후보자…국제금융전문가로 꼽혀美中무역분쟁·日수출규제로 금융시장 불안 속 해결사 기대
  •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수출입은행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수출입은행
    최근 글로벌 리스크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은성수 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등판했다.

    국제금융통으로 꼽히는 은 후보자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및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청와대는 개각을 단행하고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지목했다.

    은성수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전북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 출신이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세계은행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국제 및 국내 금융시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청와대는 은 후보자 발탁 이유로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을 꼽았다.

    기재부에서 경제금융 분야 중요 직위를 담당해온 전문 관료 출신으로 기획·추진력을 발판삼아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응하고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은 후보자가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은성수 신임 후보자도 정부의 기대에 걸맞춰 향후 금융 시장 안정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은 행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산업 발전과 소비자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혁신이 필요하다"며 "이 혁신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에 발맞춰 '금융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하고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전도사로 나서는 등 현장을 누비며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이미지를 굳혀온 만큼, 은성수 후보자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현안을 미리 파악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의 대응책에 발맞춰 지금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은 후보자는 "현재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고, 금융위가 추진 중인 정책에 수출입은행장으로서 관여한 만큼 이 내용(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들이 금융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책을 잘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수출입은행장으로써 현 금융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덕분에 금융위원회를 이끄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유럽발 재정위기, 신흥국 외환위기 당시 기재부에서 시장안정조치를 내놓으며 국내 외환과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글로벌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단계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세워둔 만큼, 수장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은 후보자의 금융위원장 취임이 신속히 요구되는 분위기다.

    은성수 후보자 역시 "지난 2011~2012년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차관보였던 시절에도 같이 위기 타계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언제든 조언 받으며 업무 공백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은행장들과 증권사 CEO, 금융권 협회장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