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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
영업 환경 악화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손해율과 사업비가 높아진 탓이다. 보험영업 효율지표인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서고 투자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일 삼성화재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6656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작년에 발생한 일회성 이익인 주식매각이익(17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작년 상반기 대비 22.3% 감소한 수치다.
보험영업 매출인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2.1% 성장한 9조3323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5.4%, 장기보험 1.0%, 일반보험 0.3% 성장에 그쳤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작년 상반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04.6%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로 지출된 금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원가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올 상반기 손해율은 83.6%로 작년 상반기(81.8%)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언더라이팅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현장 중심 지원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의 자기계약이 가능토록 허용해주기도 했다. 설계사의 자기계약을 통해서라도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에서다. 이를 통해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년 전보다 13.9% 증가하고, 인보험은 17.7% 증가했다.
다만 높아지는 손해율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위험손해율은 실손의료보험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78.9%에서 올해 상반기 81.9%로 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유사암 등 고위험 상품 특약에 대한 보장 확대 및 유병자에 대한 언더라이팅 완화 정책으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위험손해율을 82% 수준으로 관리하는 범위에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손해율 방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영업이익은 작년 관계사 주식 처분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보다 12.0% 감소한 1조 216억원을 나타냈다. 투자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4%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낮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의 일회성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인보험 중심으로 미래 이익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자동차보험은 우량 매출을 지속하고, 보험금 과잉청구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손해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고배당 정책에도 우려의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화재는 2018년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3년간(2019~2021년) 배당성향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통 큰 배당정책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지급여력비율은 35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