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안마·비전옥스, BOE 이어 중소형 OLED 투자 확대"기술 열위 불구, 자국내 든든한 수요 기반 '치킨게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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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매섭다. BOE가 화웨이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티안마(Tianma), 비전옥스(Visionox) 등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안마는 첨단기술 연구개발(R&D)의 미래지향적 포석의 일환으로, 기술혁신시스템을 구축하고 R&D 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2566억원을 투자, 후베이창장신형디스플레이산업혁신센터주식회사(가칭, 이하 창장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플렉서블 등 신형디스플레이를 혁신발전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창장디스플레이는 신형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과 연관제품, 소재, 장비 등의 R&D와 설계, 테스트, 제조에서 판매까지 책임지게 된다.과학시술 기업의 인큐베이팅, 기술 컨설팅, 기술 서비스, 기술 이전과 같은 지식재산권 관련 연구개발과 서비스도 제공하게 되며 신형디스플레이 시스템 솔루션 컨설팅 및 설계 업무, 제품과 기술의 수출입 업무도 담당할 예정이다.등록자본금은 티안마가 자체적으로 조달해 100% 지분을 소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의 패널업체 가운데 중소형 OLED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던 비전옥스도 광저우에 6세대 블렉서블 AMOLED 모듈 생산라인 프로젝트를 건설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앞서 비전옥스는 지난 7일 '제4기 이사회 52차 회의'를 열고 광저우시 쩡청구 인민정부와 맺은 '프로젝트투자협약서'에 대한 논의 안건을 심의하고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비전옥스와 광저우시 쩡청구 인민정부는 총 1조9161억원을 투자한다. 양측은 이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며 등록자본금 9580억원 중 비전옥스가 지정한 투자주체가 1710억원을 투자해 17.86%의 주식을 소유할 예정이다.이처럼 BOE를 필두로 중국 패널업체들의 OLED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휴대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6%에 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IHS마킷은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이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플렉서블 OLED의 공급과잉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기술 열위에도 공격적 투자와 수율 향상을 병행해 치킨게임을 주도하면서 자국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양산, 센서 내장형 패널 등을 통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