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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착수하면서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으며 6월부터 두 달간 대주주 적격성 신청 서류를 준비해왔다.
대주주 적격심사에서는 인수주체자의 행정제재·형사처벌 이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며 금융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가장 중요한 키는 재무건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자본확충 이슈와 더불어 퇴직연금에 치우친 수익구조에서 자본 확충의 부담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등 제도 변화 여파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실제 롯데손보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40.81%로 3월 말(163.16%) 대비 22.3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수치다.
퇴직연금에 대한 위험액 산출 기준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6월 말 퇴직연금에 대한 위험액을 RBC 비율 산출에 적용하는 비율이 35%에서 70%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위험액을 보험사 요구자본에 반영하는 비율이 100%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설 예정이다. JKL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신청 서류에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자본확충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는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인 ‘빅튜라’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빅튜라 대표이사는 롯데손보 인수를 이끈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맡았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현재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2016년부터 손보사 투자를 준비해왔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계열사를 직접 소유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소수지분을 남기고 오는 10월 11일까지 매각해야만 한다.
금융당국도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