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산량 38% 감소… 가동률 26% '역대 최저'중국發 아이폰 부진에 실적 타격도… 적자 2배 '확대'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 1분기 순이익 급감 등 부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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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협력사들도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LG이노텍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어려운 사업환경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카메라모듈 생산실적은 6714만6000개로, 전년 동기 1억911만8000개에 비해 38.5%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012년 5395만개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이 기간 카메라모듈의 평균가동률은 25.9%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6.6%p 줄어든 수치다. 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카메라모듈의 생산량 저조는 최대 매출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아이폰은 최근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낮은 판매량을 이어갔다. 매출 기여도는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내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이 확산됨과 동시에 애국심 마케팅이 일면서 화웨이가 경쟁 우위를 점한 것이다.아이폰의 1분기 중국 출하량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도 5.7%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여파로 애플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880만대로, 전년 동기 4130만대에 비해 18.2% 감소했다. 점유율은 12.1%에서 10.1%로 하락하면서 9.7%를 기록한 샤오미에게도 도전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출하량이 늘어난 경쟁사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양강 구도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여기에 중저가 제품군의 스펙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아이폰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 중 400달러 이하 스마트폰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 반면 애플의 주력 제품에 해당되는 1000달러 이상 제품군은 5% 수준에 불과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에 애플의 최대 협력사 중 한 곳인 대만의 위탁제조업체 폭스콘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5% 줄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애플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LG이노텍도 실적 타격을 받았다.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은 상반기 매출 1조4961억원, 영업적자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2%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두 배 이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