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1년만에 역대 최대 실적LED, HDI 등 부실사업 과감한 정리사업구조 고도화 통한 수익 중심 경영 관심 집중
  •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선택과 집중' 기반의 경영으로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3020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3.0% 급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이노텍의 이같은 실적은 견인한 것은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이다. 실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5조4257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65.4%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전략 거래선인 애플이 트리플카메라 등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11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조24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LG이노텍의 수장을 맡은 정철동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말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주력 사업의 시장지위는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며 "비수익 사업은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신속히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LG이노텍은 주력사업 및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은 과감히 재편하면서 지난해 체질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업이 LED다. LG이노텍은 2010년 1조원가량을 투자해 경기 파주시에 LED 공장을 설립했지만, 정부 정책과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11년째 적자 수렁에 빠졌다.

    이에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부터 LED 사업장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사실상 조명용 LED 시장에서는 손을 떼면서 전장용 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쟁 심화로 시장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면서 부진이 지속된 스마트폰용 기판(HDI) 사업도 과감히 철수했다. HDI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회로를 모아놓은 메인 기판으로, LG이노텍은 2000년대 초반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중국 및 대만 업체의 저가 공세와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량 감소로 하락세에 빠졌다. 관련 자원은 반도체기판 사업으로 전환한다.

    2015년부터 유통 분야 사물인터넷 시장의 하나로 육성해 온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도 에이텍티엔에 넘겼다.

    이처럼 LG이노텍은 성장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