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균형발전, 해외사업…창립10주년 비전 제시변창흠식 경영혁신 "플랫폼 기업 지향"
  • ▲ 변창흠 LH 사장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H
    ▲ 변창흠 LH 사장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민 주거권 보장을 양적·질적으로 확장시키고 한국형 스마트시티와 첨단산단을 해외에 수출하며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내는 든든한 국민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모델, 새로운 인식에 기반해서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변창흠 LH 사장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밝힌 포부다. 2009년 10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LH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통합된 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양 기관의 통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공기업 혁신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37조원의 부채 감축 후 신용등급 'AA' 우량기업= 10년 역사에서 첫손에 꼽을 만한 성과는 부채감축이다. 과거 하루 이자만 100억원이 넘는 부채로 인해 '부채공룡'의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총력판매, 효율성 제고, 사업시기 조정 등 각고의 자구노력 끝에 2013년 최고 106조원까지 늘었던 부채는 지난해 말 무려 37조원이나 줄어 69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6년 국제신용평가기관 S&P는 LH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높였다. 이로써 LH는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무디스, S&P, 피치) 모두로부터 AA등급을 받게 되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동급의 신용을 갖게됐다.

    ▶'국민 주거권' 보장 확고하게= LH는 지난 10년간 총 63만호의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임대주택 관리물량도 51만호에서 112만호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임대주택 기반으로 일자리 제공, 육아, 노인돌봄 등 28종의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1곳의 마이홈센터를 확충해 공공주택의 양적 확대를 넘어 입주민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저출산·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환경 변화로 맞춤형 주거지원에 대한 정책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8년까지 총 330만 가구에 맞춤형 주거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과 지역 모두가 누리는 '스마트시티' 조성= LH는 총 49개 지구, 44만호 규모의 신규택지를 발굴해 위례 동탄·평택 등 11개 2기 신도시를 포함 전국에 145개의 도시룰 조성해 국민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확보했다. 나아가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23곳,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에 따른 18곳 등 총 41곳 53㎢의 도시조성을 통해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도시들은 1·2기 신도시들의 문제점을 개선해 서울접근성, 일자리, 육아, 지역상생의 4가지 도시특화요소를 구비한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기업·지역사회 모두가 충분한 효용과 편익을 누리는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균형과 도시 활력 회복에 앞장= 쇠퇴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거환경정비 및 재개발사업을 통해 19개 지구에 3만4000호의 주택을 공급해 왔다. 또 가로주택, 빈집정비 등을 통해 도심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LH는 2028년까지 총 200곳 이상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새로 참여해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주거 등이 집적된 지역거점을 조성해 도시재생을 촉진하는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총 20곳(매년 2곳) 이상 추진키로 했다. 또 국유지 및 노후 공공청사를 활용한 창업공간이나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통영 폐조선소 리스타트 플랫폼 등 창업지원을 위한 융복합 표준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사업 본격화로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에 나서= 지난달 4일 LH 해외개발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에서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 베트남의 산업단지와 사회주택, 인도의 스마트시티, 블라디보스토크의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도 본격 전개된다.

    해외사업은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내는 일이자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외교활동이다. LH는 2028년까지 사업비(단지조성 및 주택공사비)의 15%를 해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시재생뉴딜, 3기 신도시 개발에 박차= LH는 양적인 성과 외에 질적으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주거복지로드맵, 도시재생뉴딜, 3기 신도시 조성 등 새로운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서도 더욱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아울러 기존의 단독수행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민간공동사업, 패키지형 사업, 각종 리츠사업 등 민간자본을 활용한 사업다각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창흠 사장은 LH의 지난 10년이 임직원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성원이 어우러진 결실임을 밝히면서도, 인구‧사회구조의 급변과 한층 다양해진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많이, 빠르게 하는 것으로는 국민의 기대에 점점 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혁신과 실행, 신뢰와 협업, 공감과 감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또 다른 10년을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의 성과와 시행착오, 그에 따른 국민들의 평가 및 국내외 사례까지 빅데이터화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국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 주민, 전문기관과 NGO 등 다양한 주체와 신뢰에 바탕을 둔 폭넓은 협력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국민과 공감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열린 홍보와 공정‧투명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