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대위변제↑…HUG 재무부담 가중30일 재논의…전세대출 한도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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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대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전격 중단했다. 가계 빚 관리를 책임진 금융당국이 증권 수요예측 재검토를 요청한 까닭이다.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HUG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일정을 연기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HUG는 NH투자증권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달 5일 증권을 발생할 계획이었다.HUG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전세대출 업무를 위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HUG 자산총계는 2022년말 5조5916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996억원으로 반토막났다.이는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등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가 급증했기 때문이다.올해 안에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세대출 및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국토부와 HUG 입장이다.반면 금융당국은 HUG의 자본 확충이 전세대출을 확대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국토부와 금융당국은 오는 30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시장에선 양측간 협의로 신종발행증권 규모 등이 달라질 경우 전세대출 한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난다.실제 국토부는 앞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자 수도권에 한해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