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컨소시엄, 카타르 도하에서 LNG 계약 수주 위한 설명회 개최사업제안서 제출하는 첫 자리…구체적인 내용들은 추후 논의 합의해외 시장 개척·수주 걱정도 덜 수 있어 긍정적… 노하우·경쟁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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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에 이어 해운업계도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발주될 LNG운반선의 건조와 운송 모두 우리나라가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선사들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는데, 업계에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실제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벌크선사 5곳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LNG 운송계약 수주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첫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들은 추후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설명회에는 5개 선사와 함께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관련 기관도 참여했다. 이들은 LNG운반선 물량 가운데 일부를 한국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하고 싶다고 제안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관련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LNG해운 등 국내 5개 선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선사의 우수한 LNG 운송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참여제안서를 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 방문에서 설명회를 통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왔다"면서 "구체적인 내용들은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 선사들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친 것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해외 시장 개척 뿐만 아니라 향후 수주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 유럽 선사보다 LNG운반선 운영 경험이 적은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자원 수송선사로 입지를 다진 대한해운을 비롯해 우리 선사들도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해운은 내년이면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와 체결한 운송계약에 투입될 32만5000DW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2척을 인수한다. 이 계약은 앞으로 25년 동안 철광석을 운송하는 계약으로 8억 달러 이상의 외화 획득과 함께 신규고용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사들의 경쟁력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좋은 배를 싸게 짓고, 우리 선사들이 그 배를 저렴하게 운송해주고, 산업은행이 싼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등 3박자가 맞으면 카타르 입장에서도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 국가가 선박 건조와 운송을 모두 담당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선박 건조와 운송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카타르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데,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계약 성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국내 조선사 수주가 유력한 상황에서 해운사까지 계약 성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에선 입찰 결과는 올해 말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연내 LNG운반선 40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40척 발주 규모만 8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선 옵션물량과 노후선박 교체물량까지 포함하면 100척에 달하는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선박 건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 3사 외에도 중국, 일본 등이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선사들의 계약 성사 가능성이 크다, 작다를 가늠할 수 없다"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관련 논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