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내 블로그에 'AI 시대의 윤리' 게시
  •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소프트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소프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사회 편견의 원인을 풀어낼 열쇠로 AI(인공지능) 기술을 지목했다.

    윤 사장은 4일 사내 블로그에 게재된 'AI 시대의 윤리'라는 글을 통해 "AI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리고 대답을 요구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AI의 기술로 발견된 편견과 부당함은 오히려 편견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학 인간 중심 AI연구소(HAI)의 자문 위원을 맡고 있다. 이 연구소는 AI와 데이터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의식을 가진 각계의 인사들을 주축으로 운영 중이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 제프 딘 구글 AI 책임자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글 검색창에 CEO라는 단어를 치면 이미지 검색 결과의 상위 50개는 모두 백인 남성의 사진이었다"며 "이런 데이터로 학습된 AI에게 'CEO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떤 대답이 나올지는 자명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사장은 AI 기술이 인간 사회의 편견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견의 타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윤 사장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가 남성의 목소리를 가졌을 때와 여성 목소리를 가졌을 때 사람들이 각각을 대하는 방법이나 쓰는 단어, 목소리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처럼 사고를 하나씩 확장해 나가다 보면 인간의 존엄은 물리적인 육체가 아니라 생각과 사고에서 나온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미루어 놓았던 문제들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 내는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은 없는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편견이 반영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의 의식 또한 성숙해져야 할 것"이라며 "AI 기술이 사회에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선 교육, 정책, 법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