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결제시장 진출…네이버·카카오페이 이어 현지 가게에서 현금·카드 없이 모바일로 '띡'가맹점수 1만개 정도…관광 관련 제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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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페이 전성시대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모바일 결제창으로 계산한다.이러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번거로운 환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페이뿐만 아니라 은행 페이를 이용해서 말이다.국민은행은 이달 말 은행권 중 첫 타자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브(Liiv)' 앱에 탑재된 계좌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리브페이'를 일본에서 선보인다.앞서 서비스 명칭 '리브뱅크페이→리브페이' 변경, 해외결제 서비스 도입에 따른 가맹점 범위 및 환율 등에 관한 내용 추가 등 서비스 이용 약관을 개정했다.리브페이는 현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바코드 결제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자 측과 가맹점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다날이 결제 시스템 망을 구축하는 데 협업했다.국민은행은 금융결제원과 함께 서비스 시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중에 있으며, 현지 가맹점과 상품 등을 구매 시 환산되는 적용환율을 결정했다. 환율은 1영업일 전에 고시된 원화 표시 엔화 기준환율이 적용된다.해외 간편결제 시장의 첫 진출인 만큼 가맹점 수는 약 1만개 정도로 잡았으며, 숙박 등 관광 관련 가맹점과 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인 가맹점 목록은 서비스 시행 시 오픈할 예정이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어디서든 카드와 현금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면서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는 게 서비스 목표"라며 "일본은 아직 결제 인프라가 국내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차근차근 가맹점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특정 국가가 타깃이 아닌 시스템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는 곳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일본의 서비스 이용 현황을 지켜본 뒤 향후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다른 국가까지 결제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체크카드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는 하루 평균 535만건이 이용됐다. 작년 하반기 이용건수보다 18.2% 증가했다. 이용금액으로 따지면 하루 평균 1628억원에 달한다.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데에는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페이 서비스가 주도한 영향이 컸다.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도 지난 6월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기능을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라인페이'의 가맹점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7월 일본 지역 중에서도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인근 지역 상점과 지속해서 가맹 협의를 도출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전역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지난달 말부터는 마카오 간편결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통해 현지 통화뿐만 아니라 원화 기준으로 결제 금액을 제시할 수 있게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서비스 지역이 일본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사이가 냉랭해 당장 결제 이용건수가 빠르게 늘지는 않겠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간편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는 점, 국내외 여행객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