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65만원, 150만원→160만원 인상'위드미'에서 '이마트24' 변경 5년 만에 '월회비' 인상가맹점 매출 증대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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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에 나선 이마트24가 5년 만에 ‘월 회비’ 인상 카드를 내밀었다. 적자 누적에 결국 편의점 점주에 부담을 지우는 모양새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내 신규점과 재계약 점포에 대해 월회비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상생형1은 월회비(VAT별도) 60만원→65만원으로 △창업지원형(VAT 별도)은 월회비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위드미 인수 직후부터 로열티 방식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3무(無) 원칙’을 내세워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로 인해 이마트24는 경쟁사들과 달리 로열티 대신 월회비 제도를 따른다. GS25, CU 등 기존 편의점들이 매달 가맹점 이익의 일정 비율(평균 35%)을 가맹수수료로 받는 반면, 이마트24는 고정 월회비를 걷는 방식이다.이마트24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가맹기간 5년 사이에는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회사 측은 “2014년 말 ‘위드미’를 인수해서 2015년 ‘이마트24’로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월 회비가 인상됐다. 재계약 점포의 경우 향후 5년간 동일한 월회비가 적용됨에 따라 10년 동안 1번 월회비가 변경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이마트24의 이번 월회비 인상은 올해 대거 FA(자유 계약) 시장에 나올 점포 유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편의점 가맹계약은 통상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2014년에 편의점 점포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만큼, 업계는 올 한 해만 3000개의 점포가 재계약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이마트24는 흑자전환에 필요한 최소한의 점포수를 5000~6000개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점포수는 4488개(12월 말 기준)여개다. 이마트24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00개 이상 점포수를 확대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출점 규제가 적용된 작년에는 700여개 점포 순증에 그쳤다.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근접 출점이 어려워진 만큼 출점 경쟁이 심화됐다. 편의점은 일정 수 이상의 점포 기반이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마트24로써는 FA시장이 열리는 올해를 절호의 성장 기회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누적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적용했다. 위드미 인수 첫 해인 2014년 140억원의 적자를 낸 이마트24는 이듬해인 2015년 262억원, 2016년 350억원, 2017년 517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3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5년간 누적 적자만 166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올해에도 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재계약·신규 계약에 나서는 점포들의 월회비 인상을 통해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반면 가맹회비 인상이 추후 FA 점포 유치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되는 의견도 많다. 월회비 인상으로 조건이 악화되면 가맹점주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실제 기존 이마트24 점주들 이번 월회비 인상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월회비 인상은 처음 듣는 얘기다. 이마트24 점주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는 곳이 많다. 나중에 재계약 시즌이 되면 (재계약에 대해)고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이마트24 측은 변경된 월회비가 가맹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신규·재계약점의 리뉴얼, 판매 활성화 집기 지원, 마케팅 확대,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