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전 'First & True Media Commerce Creator' 선포몰입 경험 서비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신사업 강화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 비중 35%… TV 홈쇼핑 역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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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V커머스, 패션 플랫폼 등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TV에 집중됐던 상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며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2020년 새 비전을 ‘퍼스트 앤 트루 미디어커머스 크리에이터(First & True Media Commerce Creator)’로 정했다. TV 홈쇼핑을 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뜻을 담았다.여기에 미래 성장 사업으로 △몰입 경험 서비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먼저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했다. 인기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방문하는 ‘핑거쇼핑’, 가전·가구 가상 배치 서비스인 ‘AR뷰’ 등 첨단 기술을 쇼핑에 접목했다.이어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쇼핑’을 선보인다. 모바일 앱을 통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한다.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전문 방송을 신설하고 포터블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연내 캐릭터 크리에이터 ‘벨리곰’도 론칭할 예정이다.플랫폼 신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V커머스 플랫폼 ‘EFE(에페)’를 론칭한다. 패션 플랫폼 ‘Fly B(플라이 비)’도 론칭한다. 취향·체형별로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패션 커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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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TV를 넘어 SNS등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이유는 ‘탈TV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쇼핑 트렌드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 가며 TV 홈쇼핑 업체들도 과거의 영광과 달리 실적에 부침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TV 홈쇼핑 채널끼리 경쟁하면 됐지만, 이제는 T커머스·이커머스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이는 고스란히 실적에도 반영됐다. 롯데홈쇼핑의 작년 순매출액은 전년대비 8.6% 늘어난 987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1.2%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취급액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취급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롯데쇼핑 IR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취급액을 추정하면 4조28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11.6%나 성장한 수치다. 취급액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홈쇼핑 ‘빅4’ 중 롯데가 유일하다.특히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전년 대비 15.8%포인트 성장했다. 전체 취급고 중 11%에 달하는 T커머스의 경우 지난해 취급고가 전년 대비 33.1%나 뛰었다. 반면 TV의 취급고는 0.8% 역신장했다.롯데홈쇼핑 측은 “모바일과 T커머스 취급고 성장이 TV 채널 부진을 상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단독 브랜드 강화를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 모바일과 방송 콘텐츠 강화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했다.2019년 4월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몰리브(MOLIVE)’를 론칭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자체 패션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과 ‘아이젤’ 등 단독 패션 브랜드를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했다.여기에 지난해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에 30억원 등 첨단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20년에는 단독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영상형 커머스 플랫폼,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도입해 기존 홈쇼핑에서 볼 수 없었던 미래형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젊은 층 고객 비율이 높은 모바일도 잡고 중·장년층 고객 비율이 높은 TV 홈쇼핑 고객도 잡는 투 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