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부산 국제 모터쇼서영득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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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신차 출시를 예고한 캐딜락코리아가 표류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조합 파업과 경쟁 심화로 출시 시기조차 아직 못 정해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지난해 9월 새 수장을 맡은 서영득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는 올 한 해 국내에 총 5개의 신차를 선보인다. 내놓을 신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와 ‘XT4’, ‘XT5’, 세단인 ‘CT5’, ‘CT4’ 등이다. 이 중 XT5의 경우 부분 변경을 거친다.이 회사가 한 해에 5종의 신차를 들여오는 것은 1996년 출범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다만 캐딜락코리아는 다음달 셋째 주 선보일 대형 SUV XT6 외에는 판매 시기 등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일정이 ‘백지 상태’로 남겨져있다. 특히 시선을 끌기에 최적의 무대로 꼽히는 부산 국제 모터쇼(5월 28일)까지 3개월가량 남았지만, 아직 출품을 위한 라인업도 꾸리지 못했다.가장 큰 원인은 미 GM 파업에 따른 여파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약 6주간에 걸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12년 만의 파업은 이 회사에 지난해 4분기 1억9400만달러(약 2297억원)의 순손실이란 부담을 떠안겼다.캐딜락코리아는 미 GM으로부터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만큼 서로 간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간의 파업으로 협력이 어려웠던데다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와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등 경쟁 차종에 대한 의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신차 출시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여건에 비추어볼 때 상반기 안에 XT6 등 4개의 신차를 다 내놓긴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캐딜락코리아는 올해 경영계획을 통해 XT6, XT5, CT5, CT4를 상반기 중 선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을 지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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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서 대표 체제 아래 업무보고와 처리 과정 등이 바뀌면서 혼선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보고 방식이나 업무 처리 속도, 분위기가 김영식 전 사장 때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이렇듯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서 대표는 부임한 지 채 1년도 안 돼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 한 해 1714대를 팔아 2018년(2101대) 대비 18.4% 뚝 떨어졌다. 그만큼 신차가 연이어 나오는 올해가 새로운 성장기회다.업계 관계자는 “40대 ‘젊은 피’인 서 대표에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성적표가 그의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2009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입사해 고성능 브랜드 AMG 책임 매니저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캐딜락코리아의 판매와 마케팅, 서비스 등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