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의원회 개최 후 3개사 실무자 조합사무실서 설명·질의응답 진행디자인·설계특화·자금력 등 3社3色…분양방식 따라 논란 점화 가능성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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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수주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조합도 3사 입찰 제안을 꼼꼼히 비교하고 수익성 분석에 나섰다.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지난 14일 사무실에서 대의원회를 가졌다.이날 대의원들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담당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 사별로 10분씩 설명을 듣고 입찰제안서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김종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장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실무자들이 입찰제안서를 기반으로 대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3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이 굉장히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회사가 제시한 조건이 워낙 파격적이다보니 신뢰할 수 있는 담당자가 와서 직접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 조합원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했다"고 말했다.현장에서 삼성물산은 디자인, 대림산업은 재해안전 시스템 구축, 호반건설은 분양피크타임제와 풍부한 자금력을 조합원들에게 내세웠다.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아파트를 '래미안 원 펜타스'로 짓고 래미안이 가진 최고 디자인 역량을 집결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공자였던 대우건설의 설계안이 아닌 삼성물산의 대안설계를 제시한 바 있다.단지 북쪽은 한강, 남쪽은 반포 도심과 연결되는 단지 특성을 살리고 건축물의 수직과 수평 디자인도 달리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150미터에 이르는 문주를 설치하고, 호텔식 드랍 오프존, 컨시어지, 대기공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가구내 천장형 무풍 에어컨과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 드레서, 드럼 세탁기, 건조기 등 삼성전자 최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적용키로 했다. 삼성웰스토리와 삼성물산 리조트를 비롯한 업계 최고 브랜드와 손잡고 주민들에게 최상위 서비스를 제공할 것도 약속했다.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아크로 하이드원(ACRO Hyde One)'을 제안한 대림산업은 설계 등 안전한 환경조성을 어필했다.단지내 열화성카메라는 물론 신발소독 매트와 풋버튼 엘리베이터, 공기청전환기시스템 등 바이러스 예방시스템을 적용했고 미세먼지 제로시스템, 내진 특등급 설계로 재해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 7단계 보안계획으로 입주민 안전과 사생활을 보호하고 스카이커뮤니티, 라이프스타일센터, 에듀센터, 스포츠·스파센터 등 15가지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제시했다.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에 디자인과 입지, 품질, 기술, 서비스 등 모든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2020 아크로 최초 적용을 약속하고 인근에 위치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시그니처 브랜드타운을 조성키로 했다.신반포15차 수주로 강남 입성을 노리는 호반건설은 막강한 자금력과 분양피크타임제를 내세우고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언급했다.239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공사예가로 잡은뒤 39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무상 제공하고 사업비 조달 금리를 0.5%로 제시해 조합원의 관심을 끈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삼성물산(1.9%)과 대림산업(CD금리 1.5% 또는 금융기관 조달중 낮은 금리 제시)과 비교했을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금융기관이 아닌 자체자금으로 0.5% 사업비 조달 금리를 감당할 계획이다.조합원들은 호반건설이 내건 '일반분양 피크타임선택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호반건설은 조합원이 원하는 시기에 분양을 진행하고 이에따른 사업비도 준공까지 자체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호반건설이 선분양과 후분양 모두 동일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부분에도 관심이 쏠렸다.입찰제안서 제출 당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선분양 방식만 제안했지만 호반건설은 선분양, 후분양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신반포15차 조합은 대우건설과 시공자 계약을 취소한뒤 후분양을 선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분양방식 전환 안건을 총회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시공자 선정 총회부터 마무리 지은뒤 시공사와 분양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서는 이를두고 조합과 건설사간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입찰제안서 제출 당시 선분양을 기준으로 조건을 제시했는데 후분양을 유지하면 분양전까지의 금융비용은 누가 부담해야하는지 불분명해질 수 있어서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이후에는 건설사도 제 몫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양방식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다면 다시한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선·후분양 모두 가능하다고 밝힌 호반건설은 별다른 타격이 없지만 나머지 건설사들은 후분양 진행에 따른 사업 조건을 다시 검토해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