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범계·1호선 안양역 각각 도보 21분·39분 … 역세권 표현 무색일부동 경사 30도 수준 … 유모차‧보행약자 등 보행약자 이용 어려워
  • ▲ 평촌자이 퍼스니티 투시도ⓒGS건설
    ▲ 평촌자이 퍼스니티 투시도ⓒGS건설
    안양 평촌신도시 일원에 공급되는 '평촌자이퍼스티'가 이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1군 건설사 대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가파른 언덕입지와 애매한 교통환경 등 청약 전 따져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평촌자이퍼스티는 지하 3층~지상 33층, 26개동, 전용면적 53~133㎡ 총 2737가구 대단지로 이중 전용면적 53~109㎡ 57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문제는 단지설계 및 경사도다. 

    단지는 인근에 높은건물이 없어 탁트인 조망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단지 바로옆에 지상 29층 규모 '평촌엘프라우드2단지'가 붙어있어 일부 인접동은 일조권·조망권 및 사생활침해 등을 받을 수 있다. 

    두 단지는 6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어 평촌자이퍼스티 일부동은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지 인접도로 경사도가 급한 것도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도로는 단지에서 인근 매곡어린이집, 비산초교, 비산3동 행복복지센터 등 보행약자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국토환경성평가지도를 참조하면 출입구에서 먼 북쪽에 위치한 동은 경사도가 최대 30도에 이른다. 현행법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때 경사는 30도를 넘어선 안된다.  

    단지내 레벨차이를 맞추기 위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한다 해도 유모차나 어린이와 노인 등 보행약자가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사는 단지로 들어올 때 오르막으로 이뤄져 있고 반대로 단지에서 도로쪽으로 나갈 경우 내리막으로 돼 있다. 
  • ▲ 경사도 지적분선 결과.ⓒ국토환경성평가지도
    ▲ 경사도 지적분선 결과.ⓒ국토환경성평가지도
    교통인프라 측면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평촌자이 퍼스니티는 인근 종합운동장사거리에 2029년 개통예정인 월곶판교선 안양운동장역(가칭) 신설이 계획돼 있지만 입주가 2027년이라는 점에서 입지적 메리트가 떨어진다. 

    네이버지도를 참조하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4호선 범계역은 1.5km가 떨어져있다. 도보로는 21분거리로 지하철 이용시 다소 애매한 거리다.

    인근 또 다른 역인 1호선 안양역은 총거리 2.6km로 도보 39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지 인근 M공인관계자는 "반경 3km안에 홈플러스 평촌점, 이마트 안양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많고 비산초교, 비산중·부흥고교 등이 1km에 위치해 교육환경도 괜찮은 조건"이라면서도 "다만 가장 관건은 교통인프라인데 기존거주자들도 지하철역까지 거리를 단점으로 꼽았기에 2029년까지 지하철역이 지체 없이 완공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 평촌자이 퍼스니티에서 4호선 범계역까지 거리ⓒ네이버지도
    ▲ 평촌자이 퍼스니티에서 4호선 범계역까지 거리ⓒ네이버지도
    또 고려해야할 사안 중 하나는 경기도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6만7550가구였으며 이중 경기도가 9567가구(14.2%)로 17개시도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주택수는 2022년 8월 3180가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월에는 5401가구로 2000가구 이상 증가했다. 올해 8월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며 3년 전보다 3배로 불어났다.

    인근 K공인관계자는 "몇 년 사이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최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디딤돌대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미분양 발생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평촌은 정부가 1기신도시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하면서 수요자와 투자자들 기대감이 커져 집값 상승과 거래가 증가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