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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오는 2023년까지 신사업비중을 50%로 늘려 경영정상화를 이뤄 나가겠다 밝혔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부사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된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더해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깊어졌다. 올해는 기존사업에서의 매출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사업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두산중공업은 수년째 가스터빈, 신재생, 서비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유지를 위해 기존 사업에서 지속적인 매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주력 시장의 수성은 물론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차원의 협력, 원천기술을 활용한 재배영업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희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사업 확대로 재무성과를 거두겠다고도 했다.
최 대표는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며 "가스터빈, 신재생,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 3D 프린팅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은 올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지난해 개정된 발주법(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계기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맞이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 주주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소송을 추진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 "현재 건설이 중단된 단계고, 취소된 것은 아니다"며 "중단된 것이 재개되면 이 공사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한 이성배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장은 "정부의 1조원을 당장 어떻게 갚을 것인가"며 "두산중공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부채 상환하는 방식이 아닌, 일반인들이 하는 '카드돌려막기'식으로 대출을 막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대표는 "회사 대표이사로서 채권단의 빠른 결정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1조원 범위에서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채권단과 협의해 구체적인 자금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남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다만, 남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