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동절기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 내세워2018년 상용화 후 총 33만4000㎥ 판매 기록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에 꾸준히 공급 계약 체결
  • ▲ 삼표산업이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 성능 검증 시연회를 열었다. ⓒ삼표산업
    ▲ 삼표산업이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 성능 검증 시연회를 열었다. ⓒ삼표산업
    삼표그룹이 혹한의 날씨에도 타설할 수 있는 특수 시멘트로 꽁꽁 얼어붙은 건설 경기 돌파에 나선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하의 날씨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레미콘 타설이 가능한 ‘블루콘 윈터’ 콘크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14일 삼표에 따르면 건설 비수기인 지난 1월 블루콘 윈터의 판매 물량은 6만㎥로 나타났다. 2018년 상용화 이후 올해까지 총 33만4000㎥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평년 평균치와 비교해 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블루콘 윈터는 영하 10도에도 타설할 수 있는 국내 업계 최초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다. 분말도를 개선한 시멘트에 동결 온도를 낮추는 내한 촉진제와 혼합물이 빨리 섞이도록 돕는 C-S-H(칼슘 실리케이트 수화물) 자극제를 섞어 만들었다. 

    블루콘 윈터의 가격은 루베당(1루베=1㎥) 13만원대로 일반 시멘트 제품 가격의 130% 수준이다. 블루콘 윈터는 공기를 줄여주고 원가 절감 효과까지 있어 상용화 이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외에도 30여개 대형 건설사들과 꾸준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삼표 산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사 관계자를 초청하고 현장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배합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절기 건설 현장의 환경에 맞게 얼린 골재, 차가운 물 등을 이용해 맞춤형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10월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기술연구소에서 건설 현장 책임 감리를 비롯해 품질 실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블루콘 윈터’ 성능 검증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 앞서 굳지 않은 콘크리트로 유동성, 함유 공기량, 온도 측정 등 물성 시험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실제 구조물과 비슷한 부재에 콘크리트 타설을 시연하고 압축강도를 비교하는 등 참관객들과 소통하며 기술력 알리기에 힘썼다.  

    블루콘 윈터는 별도의 보양 및 급열양생 없이 표면 비닐 양생만으로 타설 48시간 이내에 동해(凍害)를 입지 않는 압축강도 기준인 5메가파스칼(MPa)을 구현한다. 한겨울에도 일반 콘크리트처럼 사용 가능하며 아파트 1개 층 골조 공사를 마치는 데 10일 정도 소요되던 시간을 2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또한 주 5일 근무로 인해 작업시간이 줄고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환경에 맞춰 블루콘 윈터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갈탄으로 급열 양생하는 과정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일산화탄소로 질식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현장 내 유독가스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갈탄, 숯탄의 사용을 금지하는 건설사들이 생겨나며 겨울철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성장세에 한 몫하고 있다.

    블루콘 윈터는 올해 7월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로 지정됐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콘크리트 전문 학술단체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표면의 비닐 양생도 필요 없는 無양생 제품과 더 낮은 온도에서도 사용 가능한 내한 콘크리트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