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24개로3개월간 10개 증가“사업 분할·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경쟁력 강화, 승계포석 해석한화에너지, ㈜한화 지분확보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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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약 1년간 소속회사를 16개 늘리며 공격적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현상유지와 구조조정 등 보수적 접근에 나서고 있는 여타 대기업들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한화의 소속회사수는 124개다. 지난해 말 108개에서 16개 증가했다. 최근 3개월(8~10월)간 새로 편입된 소속회사만 10개다. 88개 대규모기업집단 중에서 소속회사가 가장 많이 늘었다.구체적으로 보면 영상보안·인공지능·반도체 장비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관련 사업부를 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설립했고,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화에너지가 한화컨버전스를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역량을 확대하고자 태양광 사업에서 인사이트루프탑솔라6호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여수에코파워와 여수퓨어파워를 설립했다.대규모 사업 재편을 끝낸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공격적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해 11월 1일 기준 한화는 10대 그룹 가운데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렸다.삼성과 LG의 경우 작년과 올해 11월 각각 63개, 60개로 소속회사 개수에 변화가 없었다. 리밸런싱을 추진중인 SK그룹의 경우 소속회사수가 작년 말 219개에서 올해 11월 217개로 두 개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소속회사수 70→72개로, 포스코 47→51개, 롯데 96→95개, HD현대 29→32개 등으로 나타났다.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가운데서 눈에 띄는 성장세다. 한화는 최근 2년간 꾸준히 외형을 불려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 약 80조원이었던 한화의 공정자산은 지난해 83조원을 웃돌정도로 확대됐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가 완료된 후에는 사상 첫 100조원을 넘어서 112조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소속회사수도 91개에서 124개로 약 3년간 33개 늘었다.한화그룹의 외형 확장은 주력 사업의 외형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포석과 관련 지어진다.한화는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키워왔다. 1982년 인수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분)을 시작으로 수 많은 회사를 인수했다. 2012년 독일 큐셀(한화큐셀), 2015년 6월 삼성테크윈(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02년 대한생명(한화생명)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재계 5위까지 발돋움한 만큼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든것이란 설명이다.또한 김동관 부회장 승계를 앞두고 총수로서의 기반을 닦기 위해 외형확장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몇 년간 한화그룹은 사업편을 통해 삼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 승계의 가름마를 탔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한부회장이 에너지, 방산, 신사업 등 핵심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유통·서비스를 맡는 그림이다. 이에 각자가 맡은 사업에서의 기반을 닦고 승계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외형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실제 최근 한화그룹은 삼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로 ㈜한화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 390만주를 공개 매수, 지분 5.2%를 확보했다. 최근 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한화 주식 543만638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한화에 대한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22.16%로,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22.65%)과의 지분율 차이는 0.49%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