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한경록, 최근 인사에서 한솔제지 대표로 내정장남 조성민, 2016년 입사 후 7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조 부사장 한솔홀딩스 지분 3% 불과,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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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삼성가(家)인 한솔그룹이 3세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이 경영수업을 받는 가운데 사위 한경록 한솔제지 대표가 서포트하는 구도로 재편된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이달 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한경록 한솔제지 인쇄/감별지 사업본부장을 한솔제지 대표로 내정했다.한 대표는 1979년생으로 2014년 한솔그룹에 합류해 전략,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2022년부터 한솔제지 인쇄/감열지 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주도했다.한솔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젊으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CEO를 전면에 배치해 조직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조성민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임원인사에서 한솔제지 친환경 사업 담당 상무에서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6년 한솔그룹에 합류했다.2019년 한솔제지로 이동한 후 2020년 수석, 2021년 상무를 거쳐 그룹 입사 7년 만인 2023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한솔그룹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1991년 한솔제지를 들고 삼성에서 독립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2002년 조 회장이 이 고문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업계에서는 장남 조 부사장이 전면에 등장하며 경영승계를 준비하면서 사위 한 대표가 조 부사장을 보좌하는 것으로 세대교체가 서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경영승계가 이뤄지려면 지분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솔홀딩스의 지분현황을 보면 조 회장이 17.23%를 갖고 있다. 그 외에 한솔문화재단이 7.93%, 한솔케미칼이 4.31%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해도 32~33% 수준이다.조 부사장은 3.00%에 불과하며, 한 대표는 한솔홀딩스 보유주식이 없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과 한 대표가 향후 급여와 배당을 통해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면서 “다만 후계구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