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및 강의, 자택 업무 수요 급증침체 우려됐던 PC 판매, 당초 예상 뒤엎고 '호조'PC용 D램 비중 높은 SK하이닉스, 비대면 사회 변화 흐름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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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IT업종은 스마트폰, 아날로그 반도체,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스마트폰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S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37%는 신형 스마트폰 구매를 미룰 계획이며 32%는 5G 서비스 가입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애플은 2월 중순 글로벌 시장의 수요의 둔화를 우려해 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 실적)를 전면 철회했다. 애플은 새로운 수정 전망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물경제의 타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하는 것이다.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소리·압력·온도 등 다양한 아날로그 신호를 정보기술(IT)기기가 인식하도록 증폭해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한다.아날로그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전력반도체, 터치스크린칩,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인데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덩달아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 등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도 코로나19 발병으로 공장 근무자를 재택근무로 돌리고 있어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들 업체에서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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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버, PC, 게임기 시장은 성장이 지속될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사는 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 47억97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시장전망)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2월 중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시안 공장을 가동 중단한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인 서버 디-램(DRAM)과 SSD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코로나19 덕분에 온라인 개학과 강의 및 자택 업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침체가 우려됐던 PC 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호조를 보이는것도 같은 맥락이다.한국의 PC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3월3째주 노트북PC 판매량이 2월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스크탑PC와 태블릿PC도 각각 32%, 40% 증가했다.대만의 마이크로닉스(Macronix)사는 닌텐도의 주력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가 일본내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잘 팔린덕에 올해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했다.마이크로닉스는 닌텐도 스위치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용 게임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는 서버, PC, 게임기 시장이 상대적으로 수요 둔화 리스크가 낮았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서버, PC향 DRAM 출하비중은 49%로 추정되어 모바일 DRAM 출하비중 (38%)를 상회하며 이 같은 매출 구조는 모바일 수요의 둔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 흐름에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