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 내부 공모성과 측정-성과급 파격 혜택 6세대 HBM4 개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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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HBM 전담 조직을 꾸린다. 6세대 HBM인 HBM4에선 완전히 판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DS부문 전체에서 인재를 차출하고 파격적으로 조직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 직속으로 HBM 집중 개발 및 양산 기술을 연구하는 'HBM랩스(labs, 가칭)'를 신설하기 위해 DS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원 모집을 시작했다.HBM랩스는 내년 삼성전자가 개발 예정인 'HBM4'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조직으로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는 물론이고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다양한 사업부에서 인재들을 선발해 HBM4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연구소 인력들도 이 조직에 합류하게 된다.HBM랩스 신설을 위해 각 사업부서별 핵심 인재들을 차출하는 방식을 주로 하고 인원의 20% 가량은 지원자를 받는 '잡포스팅'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HBM이 반도체 시장 핵심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HBM 업무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이 HBM 분야에서 경쟁사에 자리를 내주고 절치부심으로 부문장 직속 조직을 만드는만큼 조직 운영도 파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이번 HBM랩스 인원을 모집하면서 이 조직 구성원들은 기존 업무 고과나 성과급(OPI) 기준을 따르지 않고 상한을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부들에는 부서별로 최고 고과를 받을 수 있는 인원수가 정해져있고 그에 따라 받게 되는 성과급도 한계가 있었지만 HBM랩스는 사실상 "성과를 내는대로 모두 인정해주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한 해 성과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는 성과급도 그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지난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으로 반도체 수장인 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주주와 고객사, 임직원들에게 사과문을 게시하기까지 하면서 삼성전자 DS부문에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이번에 HBM랩스를 신설하는 것이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이자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