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제품 '벨벳' 온라인 첫 공개온라인 성장 가능성 확인 LG디스플레이… IT제품 라인업 강화9월 IFA 온라인 개최 고려… 수개월째 막힌 글로벌 마케팅 '단비'될 듯
  • ▲ LG 벨벳(LG VELVET) 공개행사 초청장 영상 캡쳐 ⓒLG전자
    ▲ LG 벨벳(LG VELVET) 공개행사 초청장 영상 캡쳐 ⓒLG전자
    중국과 국내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코로나19'로 전자업계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1분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둔 기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이 예고되는 2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을 마케팅 채널 뿐만 아니라 판매 채널로 적극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자업계에 온라인 채널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받는다.

    우선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곳으로 LG그룹 전자계열사를 꼽을 수 있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젊은 경영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을 맡은 뒤 겪는 최대 위기 속에서 발빠른 의사결정으로 온라인 채널을 다각도로 열어뒀다.

    LG전자의 경우 내달 7일 공개하는 신제품 스마트폰 'LG벨벳'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앞서 2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공개행사를 열 예정이었던 'MWC 2020' 개최가 불발되며 난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해외 전용폰으로 내놓은 'V60'은 출시 지역별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첫 발을 뗐고 이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마케팅 활동 전반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나 페이스북, 자사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신제품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벨벳 출시 행사는 최근 온라인에서 각광받는 실시간 언박싱(Unboxing) 영상이나 소비자와 소통이 가능한 채널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속 새로운 신제품 공개 형식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트업체들이 소비자들과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하면서 부품업체들도 이에 따라 사업 전략 방향을 새롭게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LG그룹에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주 열린 1분기 경영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이후 전자업계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판매와 마케팅을 확장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온라인 이용량이 확대되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 덕에 노트북이나 모니터, 태블릿PC 등 IT제품 수요가 늘고 있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주춤해진 TV와 스마트폰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매출처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 IT부문에서 자사 하이엔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속도를 내 2분기 매출 감소분의 상당부분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 설비 일부를 IT제품용으로 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최가 지연되거나 취소돼 제대로 된 글로벌 마케팅 무대가 마련되지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마다 9월 초순 경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의 주최측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도 IFA 2020의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베를린시가 10월까지 대규모 행사나 모임 개최를 금지하고 있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번 행사를 열 것이고 조만간 형식을 공개할 것이라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결국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형식의 전시회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공개 뿐만 아니라 거래선이나 투자자와의 미팅 등과 같은 기존 IFA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활동들을 온라인에서 구현할 방법을 마련해 참가를 희망했던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직 온라인 전시회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IFA 측의 시도가 무모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글로벌 행사가 어려워진 현 상황에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