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인파 몰려재난지원금 결제 적극 홍보… 13일부터 대형 할인행사 진행코로나19에 전화위복… 업계에선 형평성 문제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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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마트
    농심그룹의 유통계열사 메가마트가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대형마트 유통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모처럼 수혜를 누리게 됐기 때문.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메가마트 입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남권의 대표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는 모처럼 활기를 띄는 중이다. 

    최근 진행한 ‘메가블렉데이’ 할인 행사에서 폭발적인 고객 유입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껑충 회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6~17일 주말에는 메가마트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이 줄을 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계산대 줄이 수십명이나 밀렸을 정도다.

    이는 같은 기간 인근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말에도 대형마트 방문은 예년 보다 크게 줄었다. 주요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 방문자가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메가마트의 이런 흥행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큰 것은 메가마트에서 대형마트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재래시장보다 편리하게 대량으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이 몰린 것. 메가마트 매장 곳곳에서는 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메가마트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1년에 3회 실시하는 대형 할인행사를 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한 시기에 맞춰 시행한 것. 메가마트는 재난지원금이 풀린 13일부터 5일간 ‘메가블랙데이’를 열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통상 이 행사는 3월, 6월, 11월에 진행돼 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3월 행사를 이달로 미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행사가 끝난 현재까지도 재난지원금 수요는 이어지는 중이다. 메가마트의 평일 방문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미운오리가 된 메가마트에 있어서는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지분 57.94%를 보유한 곳이다. 현재 메가마트는 대형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으로 부산, 울산, 경상도 지역에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빅4로 꼽히지만 매장수의 한계로 인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해왔다.

    다만 메가마트의 이런 흥행에 일부 대기업 유통사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재난지원금 결제가 아예 막혀있기 때문이다. 형평성 측면에서 메가마트의 흥행을 보는 눈길이 고울 리가 없다. 

    메가마트가 표정관리를 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는 대형마트가 제외됐지만 메가마트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사용 가능하게 된 것 같다”며 “대형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주말이라 인파가 몰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보합세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