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에 환율 껑충… 2년만에 가장 높은 달러화달러로 구매·판매하는 면세업계 타격… 내국인 수요 감소 명품, 위스키 등 수입품목 가격인상도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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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트럼프 미 대선후보가 지난 6일(현지시각)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사색이 됐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달러의 가치가 성큼 뛰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폭등은 면세업계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악재다. 달러로 거래되는 면세업계 특성상 같은 가격을 내더라도 소비자가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실적 악화를 겪어오던 면세업계에서는 지구 반대편 미 대선 결과로 인해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전날 진행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과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면세업계는 특성상 원달러 환율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원화로 상품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면세점은 상품을 달러로 매입하고 판매하기 떄문이다.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은 면세업계에 고스란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한때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을 정도.면세업계 관계자는 “통상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거의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내국인의 수요 감소에 따른 악영향을 업계 전반이 받기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지금까지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부재로 인해 실적악화를 겪어왔다. 내국인 관광 수요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바탕이 돼 왔는데,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지리라는 관측이다. 당장 매입가가 오르면서 판매가의 인상도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고환율 속에서는 면세가가 일반 백화점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기 더 힘들어진다.이는 소비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인천공항 여행객은 전년 대비 40%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같은 기간 22% 감소한 상황이다. 예전처럼 적극적인 ‘환율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심리를 끌어올릴 여력도 거의 남지 않았다.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도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한 상황.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4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올해 말, 임대료 감면이 사라지고 나면 면세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이는 비단 면세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명품 브랜드도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명품업계는 최근 몇 년간 환율 변동에 맞춰 민첩하게 가격을 올려왔다. 위스키나 와인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품도 가격 인상이 전망되는 카테고리다.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 물가 상승 기조가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 저성장 기조와 물가 상승을 고려했을 때 소비침체의 장기화를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