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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요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1년 전보다 14.0%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로,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은 4월부터 수출입·환적 물량이 동반 하락 중이다. 실제로 화물이 실렸다고 신고된 적(積) 컨테이너 처리량은 감소 폭이 매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전국 무역항의 항만 물동량이 총 1억1874만t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1억3498만t)보다 12.0%(1624만t) 감소했다. 1~5월 누적량으로는 5.7% 줄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1억32만t으로, 지난해(1억1666만t)보다 14.0%(1634만t)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4.8%), 4월(-11.6%)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연안 물동량은 1842만t으로 1년 전(1832만t)보다 0.6%(10만t)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인천지역 바닷모래 채취 재개로 모래 물동량이 1년 전 32만t에서 176만t으로 증가한 게 원인이다.
항만별로는 △부산항(-21.7%) △평택·당진항(-19.7%) △동해·묵호항(-16.9%) △대산항(-15.4%) △울산항(-9.0%) △광양항(-8.4%) △포항항(-1.8%) △인천항(-1.0%) 등의 순으로 줄었다. 반면 마산항(5.6%)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광석(-7.3%), 유연탄(-8.0%), 철제(-23.2%)는 감소하고, 유류(2.3%)는 증가했다. -
컨테이너 화물은 23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 지난해(255만TEU)보다 9.1%(23만TEU) 감소했다. 수출입화물은 130만TEU로, 1년 전보다 11.0%(16만TEU) 줄었다. 중국의 항만운영 정상화로 대중국 물동량은 6.1% 늘었지만, 미국(-25.4%), 일본(-4.3%), 베트남(-1.2%) 등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했다.
환적화물은 100만TEU를 기록했다.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으로 광양항(-46.5%)과 부산항(-4.7%) 처리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6.5%(7만TEU) 줄었다.
빈 컨테이너를 뺀 화물 적재 컨테이너 처리량은 182만TEU로 지난해보다 11.3% 감소했다. 화물중량도 줄었다. 1~5월 누적 처리량이 2만414만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4% 감소했다. 1월(-2.4%), 2월(-6.0%), 3월(-12.7%), 4월(-14.4%), 5월(-20.1%)로 월별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부산항은 170만TEU로 1년 전(192만TEU)보다 11.5%(22만TEU) 감소했다. 수출입 화물은 대중국 물동량 증가에도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물동량이 감소해 19.1%(73만TEU) 줄었다. 환적화물은 중국·일본으로부터의 빈 컨테이너 처리량이 늘었으나 미국 등 북미지역 물동량이 줄어 4.7%(97만TEU) 감소했다.
인천항은 연초 개설된 신규 항로에 힘입어 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교역량이 늘면서 코로나19에도 지난해보다 4.2%(28만TEU) 증가했다. -
비컨테이너 화물은 총 8073만t을 처리했다. 지난해(8739만t)보다 7.6%(666만t) 감소했다. △광양항(2063만t·-5.8%) △울산항(1512만t·-9.6%)은 감소세, △인천항(801만t·2.5%)은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3805만t·2.3%)는 증가했지만, 광석(1072만t·-7.0%)과 유연탄(952만t·-8.0%), 자동차(405만t·-42.5%)는 감소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이후의 물류환경에 대비해 하역요금신고제와 항만시설 전용사용료 체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물류시설 확충 등 새로운 수요에 대비한 시설투자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