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반도체 연구소 시작, 11번째"가혹한 위기 상황"… '도전의식' 지속 강조실적 둔화, 반도체 경쟁 치열 속 '사법리스크'까지재계, 삼성 경영 차질 발생시 국가적 대응 부정적 영향 우려
  • ▲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연일 '위기의식'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수원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현재 경영환경이 대내외 불확실에 따른 위기상황임을 강조하고 '도전의식'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이 부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숨가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1번째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를 시작으로 27일 브라질 마나우스, 2월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에 이어 중국 시안 낸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도 찾았다. 이달에는 화성과 수원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IM(IT·모바일), 생활가전사업 경영진과 미래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연일 '가혹한 위기 상황', '생존'이라고 표현하며 지속적인 도전을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영업이익 6조원 수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IM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실적도 낙관하기 이르다는 견해도 나온다.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역시 해결될 실마리를 찾기 힘들어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 심화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1위 달성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의 TSMC가 투자를 확대하며 격차 확대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51.5%로 2위인 삼성전자(18.8%)와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TSMC의 경우 이미 한발 앞서 5nm(나노미터) 수주에 나서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도 위협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자칫 사법리스크가 증대될 경우 기존 사업은 물론 미래 사업까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적 대응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법리스크로 삼성의 사업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까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재점화 등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에서 삼성 비중을 감안하면 무분별한 검찰 기소는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