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찾아 '소부장 2.0' 전략 구상 나서...최태원 회장도 참석日 수출규제 1년 대응 성과 공유...민관 협력 방안 구체화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성에 '120조' 투입하는 SK...소부장 육성 막중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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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년 간 일본 수출규제 대응 성과를 바탕으로 소재,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 구상을 위해 SK하이닉스를 방문했다.9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업장에 방문해 지난 1년 간 소부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 국민들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했다.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고 문 대통령과의 논의 장면을 SK하이닉스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도 지켜봤다.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주요 품목의 확실한 공급안정이 이뤄진 가운데 '코로나19'와 미중(美中) 무역분쟁 등 또 다시 글로벌 밸류체인이 급변하는 환경을 마주하게 된 현실에서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됐다.문 대통령은 우선 소부장 테스트베드 협력현장을 방문해 SK하이닉스의 장비로 불화수소 등을 시험하고 있는 중소, 중견기업 연구원들의 장비 시연 모습을 살폈다.이어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이라는 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 간 일본의 수출규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펼친 민관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며 '소부장 2.0 전략' 짜기에 주안점을 뒀다.산업부와 SK가 소부장2.0 추진을 위한 전략을 두고 각각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주제로, 최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을 밝히며 미래 소부장 육성을 위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행사 마지막에는 4가지 방안에 대한 연대 협력 협약식을 열었다.우선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정부와 1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신규 일자리 1만7000여 명, 188조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이번 소부장 2.0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전자업계가 국내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기 위한 협약도 진행됐다. 안정적으로 국내시장이 확보돼야 기업들이 유턴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주목해 수요처인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을 맺고 노력을 다짐했다.주요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투자 협력 협약'도 체결됐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유미코아'는 연구개발 핵심 허브를 천안에 구축하기 위해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램리서치'는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용인에 건립할 예정이다.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하는 이번 소부장 2.0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다. 120조 원 규모 투자가 병행되는 만큼 SK그룹이 반도체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