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청 마감2년여 무급휴직 후 또 명퇴… 노조 '생존권' 반발휴업-파업 반복에 선박수주 '0'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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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의 희망퇴직 접수가 13일 오후 마감된다. 노조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희망퇴직 신청 규모에 따라 사측의 새로운 대안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2년여 순환휴직 후 다시 무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까지 나선 STX조선은 여전히 회사의 존망이 불투명하다.
진해조선소는 조업이 멈췄고 근로자들은 파업중이다. 2018년부터 생산직 500여명을 두개조로 나눠 3년째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일부 선주는 건조의향서를 파기하고 선박건조를 다른 곳에 맡길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 신조 수주가 단 한척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주 잔량은 단 7척에 불과하며 올해 하반기에 추가 수주가 없으면 내년 1분기에 일감이 바닥난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원들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직원들도 휴업과 파업이 되풀이되면서 월급을 제 때 받지 못하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조속히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A조는 업무 복귀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회사는 희망퇴직 이후에도 잔여 인력들이 더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선주들은 STX조선과 LOI(건조의향서)까지 체결하고도 타 조선소와 접촉해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태가 길어질 수록 STX조선이 올해 안으로 신조선을 수주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진다.
노조 이장섭 지회장은 "그동안 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에 무급휴직을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일자리와 생존을 위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