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4억4200만弗 43.5% 점유율 1위SK하이닉스 2018년 4분기 이후 30%대 회복서버업체 재고 충분… 3분기 수익성 악화 불가피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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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유지하며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굳건히 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4% 증가한 171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4억4200만 달러의 매출을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3.5%를 기록,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전분기 대비 13.8% 오른 수치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위를 차지했는데, 18.7% 오른 51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지난 1분기 29.3%에서 30.1%로 올랐다. SK하이닉스가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건 2018년 4분기(31.2%)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선전에 양사의 합산 점유율도 73.6%를 나타내며 반도체 코리아를 이끌었다. 

    미국 마이크론은 매출 35억8700만달러, 점유율 21%로 3위에 랭크됐으며 뒤를 이어 대만 업체인 난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적은 지난 상반기 동안 이어진 D램 가격 상승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상반기 D램 가격은 지난해 약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2017년 4월 이후 3년 만에 10% 이상 상승폭을 보이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이후의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대 및 D램의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구매량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의 D램을 선구매한 요인이 작용했다. 이에 지난 2분기까지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 대부분의 시각이다. 2분기까지 주요 글로벌 서버업체들이 확보한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D램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하락 반전됐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렸던 서버용 시장이 주춤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요 회복 속도도 더뎌 가격을 끌어오리는데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모바일 D램 재고는 늘어난 상태여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가격은 2분기 대비 3∼8%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향 제품의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과거 대비 수요 영향은 적다"며 "올해 조정은 사이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