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현물가격 약세 이어져코로나-무역전쟁 여파 반도체 시장 급랭IT업체들 투자 발표에 향후 가격 변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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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은 2.6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현물가격은 지난 4월 초 3.6달러대를 나타낸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3%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2차 유행 조짐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수요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현물가격이 떨어지면서 고정가격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현물가격이 D램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간차는 있지만 현물 가격 변동 움직임을 고정가격도 따라간다.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D램 가격의 경우 6월 중순부터 제동에 걸린 상태다. PC향 범용제품인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3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이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낙관하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DDR4 8Gb의 경우 일일 -1.5%의 가격 급락을 보이는가 하면 보합권에서 움직였던 제품들도하락 전환되는 모습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최근에는 이 같은 급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을 이끌었던 서버용 반도체 구매 업체들이 거래를 미룬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요 회복 속도도 지연되면서 가격을 끌어오리는데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모바일 D램 재고는 늘어난 상태여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대만의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디램익스체인지 조사 기준, 타입별 D램 공급량(용량) 비중은 작년 말 기준 모바일이 41%로 가장 높고 서버 32.2%, PC 13.4%, 컨슈머(TV·전장 등 세트용) 7.7%, 그래픽 5.1% 순이다.트렌드포스는 7월 가격 하락에 이어 8∼9월에도 하락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는 D램 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PC D램보다 서버 D램의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업계 관계자는 "IT업체들의 서버 투자 확대를 발표하고 있어 D램 가격 변동을 주의깊에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수요처들의 움직임이 내년도 D램 업황 개선의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