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시총만 10조 달해… 내년 상장 추진 전망'배틀그라운드' 높은 의존도… 수익구조 다변화 절실하반기 '엘리온' 흥행 관건… "추가 성장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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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IPO(기업공개) 흥행에 따라 차기 게임사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현재 장외시장 시총만 10조원에 달하는 대어로 꼽히지만, '원게임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관련 업계에선 하반기 수익구조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매출 8872억, 영업이익 513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5%, 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수치다.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대형 게임 3사로 거론되는 엔씨소프트(4504억원), 넷마블(1021억원)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꼽히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들이 꾸준한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특히 지난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체의 약 80%인 7108억원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화평정영'의 로열티 매출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국내외 시장에서의 흥행세에 따라 장외시장에서 몸값도 치솟은 상태다. 현재 장외시장 주가는 120만원 수준으로 단순계산 시 시가총액은 9조 7800억원을 넘어선다. 업계에선 상장 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4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현재 회사 측은 상장 추진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올 초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점 등에 비춰 내년 상장을 점치고 있다.이 같은 긍정적 지표가 나오는 반면, 원게임 리스크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따라 상장 전 매출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실제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간판 IP '테라'를 활용한 타이틀을 서비스 중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테라 히어로'의 경우 장 의장의 복귀작으로 출시 전 기대를 모은 것과 달리, 현재 구글플레이 등 앱 마켓 매출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미니라이프'와 콘솔·PC 게임 '미스트오버' 역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결국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PC MMORPG '엘리온'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를 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마저도 모바일 게임이 주류로 자리잡은 것을 감안했을 때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크래프톤 주가에는 그간 배틀그라운드의 역대급 흥행 성과가 꾸준히 반영된 것으로, 최근에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영향에 따라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펍지를 제외한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과 원게임 리스크 등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하반기 추가 성장에 대한 부담도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