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C방 영업정지… 재개 일정 '불투명'게임사 피해 규모 '미미'… "장기화 시 피해 가시화"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예의주시'… 관리비 면제 등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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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드찬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PC방 영업중단 조치로 일부 게임사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수도권 PC방 영업을 중지한 데 이어 지난 23일부터는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

    영업 중지 조치는 오는 30일까지이지만,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만큼 향후 영업 재개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PC방 프랜차이즈 업체 세컨드찬스는 전국 PC방 300곳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PC방 영업 중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매월 630만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중순까지 폐업한 PC방 수는 14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PC방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게임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올 초부터 이어진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매출이 급증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PC온라인 게임은 가맹 PC방들의 잇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지목되는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가맹 PC방에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는 현재까지 PC방 영업 중지에 따른 매출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이 이뤄질 경우 점차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선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다.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지난 19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 '게토'를 사용하는 PC방에 대해 관리비 면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간은 정부의 PC방 영업 중지 조치 해제 시까지다.

    영업 중단 기간 카운터 PC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유실 방지를 위해 자사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 이용 방법도 안내한 상태다. 

    이 밖에도 일부 게임사는 향후 PC방 영업 중지 장기화를 고려해 이용자들이 PC방 전용 혜택을 가정에서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PC방에서 직접적인 집단 감염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도 방역수칙 또한 그 어느 업종보다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며 "PC방 영업 중단에 따른 합당한 보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