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 2명 신규 확진한영석 사장 "동요말라… 추가 감염 예방에 최선"거제 사업장 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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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선소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하면 감염도가 높아 사업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확진자가 나온 현대중공업 울산공장뿐만 아니라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현대중공업은 직원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확진자의 같은 팀 동료다. 같은날 115번 확진자의 둘째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공장 확진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추가로 확진된 2명은 7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15번 확진자 발생 때 해당 부서를 방역 조치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폐쇄 조치했다. 또 115번 확진자와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인원에 대해 7일 하루 출근을 시키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같은 층 근무 인원 300여명에게 8일 역시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3층에 근무하는 전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인원을 분류해 진단 검사 및 2주간 자가 격리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동요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추가 확산을 막는데 계속 힘써 주길 바란다"며 "회사의 감염 예방 대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확진자는 지난 6일 처음 발생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해외입국자가 아닌 국내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문제는 첫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20여명 가운데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노동집약적인 조선업의 특성상 감염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사업장 전체가 폐쇄될 수 있다. 협력업체 포함한 많은 인원들이 공장에 몰려있어 질병 감염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감염자 발생으로 생산이 늦어져 제때 납기를 맞추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추가 방역지시를 내리는 등 최근까지도 방역 활동에 힘써왔다. 지난 2월 코로나19 종합상황실을 설치한 뒤 흡연실 등 공동이용시설 폐쇄, 시차 출퇴근제 및 임산부 재택근무, 회식 및 출장 금지, 전 직원 발열 체크 의무화 등 전방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연쇄적으로 지역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방역 활동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없었다. 9월 들어 울산지역에서 나온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확산세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에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22명으로 늘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열이나 통증 등 증상이 있는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말고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제시는 7일부터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 명령으로 대응조치를 한단계 완화했지만,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거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8월에만 23명이 추가됐다. 이달 초 확진된 해외입국자 3명을 제외한 20명이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역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정부 방침에 따라 비대면 교육을 확대하고, 사업장 출입 게이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작업전 발열 체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코로나19 상황실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화된 지침에 맞춰 방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출장을 금지했고, 사내외 교육은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식당, 체력단련실 등 방역 강화, 견학행사도 잠정 중단하는 등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