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지국 48만개 구축연간 목표 96% 달성 속도한국 12만개... LTE 8분의 1 수준 그쳐 5G 핵심 인프라인 28㎓ 주파수 대역 구축 지연품질 논란 속 망 구축 확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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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48만여개 구축하면서 '5G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5G 초고주파 대역인 28㎓ 기지국 설치가 늦어지면서 품질논란이 불거지고 있다.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3대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48만여개의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건설, 연간 목표 50만개의 96%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중국 전역에서 5G 이용자는 60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 정부는 5G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6억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한국은 현재까지 설치된 5G 기지국 수는 12만개로, LTE 기지국 수(80만개)의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 중 5G망이 구축된 곳은 4000곳도 되지 않았으며,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약해 제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LTE보다 속도가 20배 가량 빠른 28㎓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이 지연되면서 품질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통 3사의 5G 가용성 지수(5G 망에 접속된 시간 비율)는 SK텔레콤 15.4%, LG유플러스 15.1%, KT 12.5% 순으로, 대부분이 LTE 망에 접속해 있다.과거 5G 주파수 할당 당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8㎓ 고주파 대역 기지국이 지난해 5000대, 올해 1만4000대 설치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기약없이 28㎓ 기지국 건설이 늘어진 채, 지난 7월에 들어서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 3사가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의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5G 기지국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점도 문제로 꼽혔다. 올해 5월 기준 주요 도시별 전국 대비 5G 기지국 구축률을 보면 서울이 24.3%, 경기가 22.1%로 두 지역의 합이 46.4%인 데 비해 부산(7.8%), 대전(4.3%), 대구(5.3%), 광주(2.5%) 등 다른 광역시의 구축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상황이 이렇자 국내 소비자들은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간 접수된 5G 관련 상담 분석 결과 총 2055건이 접수됐다. 상담 내용 중 계약 해지와 관련된 내용은 702건(3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 상담은 590건(29%), 불완전 계약이행 관련 내용은 431건(21%)이었다.국회 입법조사처는 "정확한 5G 통신 품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기지국 설치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주파수 할당 때 구체적 기준을 망 구축 의무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