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84억 달러 중 10억 달러에 그쳐빅3중 최저… 임기 만료 앞둔 남준우 사장 어깨 무거워 하반기 러시아·모잠비크 LNG선 잭팟 기대
  • ▲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세계 최초의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의 모습.ⓒ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세계 최초의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의 모습.ⓒ삼성중공업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수주 싹쓸이에 나선다. 

    현재까지 국내 '빅 3'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저조한 만큼,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는 것. 이를 통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남준우 사장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조선 빅3의 수주액을 살펴본 결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수주액 10억 달러로 올해 목표 84억 달러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총 11척을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장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계 수주는 총 812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량인 1747만CGT에 비해 크게 미치고 못하고 있다. 8월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도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6919만CGT로 수주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로 인해 조선업 불황이 지속된 탓이다. 이에 삼성중공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7077억원, 당기순손실 70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6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코로나19 등 외부환경 악화로 시추선 자산가치가 하락했고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드릴십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선주들이 드릴십 계약을 파기하거나 인도를 거부하면서 이를 재고로 떠안게 돼 부담이 가중됐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남 사장은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난다. 올해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체질 개선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다. 

    남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모두가 조속히 경영을 정상화시키고자 매진했으나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 실적보다 18% 늘어난 84억불로 정하고 일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기대하는 건 하반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러시아 쇄빙 LNG선과 모잠비크 가스전에 투입할 LNG운반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두 프로젝트는 올해 안으로 선박 발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해양유전 개발사업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도 삼성중공업이 현지에 합자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들 수주만 확정해도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쇄빙 LNG운반선과 LNG운반선은 고부가 선박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서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LNG선 30억 달러 내외, 모잠비크 LNG선 8척 16억 달러, 나이지리아 봉가 해양 프로젝트 20억 달러, 이외 탱커에서 10억 달러 등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인력의 숙련도 증가와 주력 선종의 반복건조를 통해 이익률 개선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