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마바리+재팬마린' 합작사 11월 출범일본과 대만 경쟁당국 승인현대중공업-대우조선 EU 승인 기대감… "연내 가능할 것"
-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최대 조선사가 내달 출범한다. 해외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은터라 세계 1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승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일본 1위 조선소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조선소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오는 11월 1일 상선영업·설계 합병회사 일본쉽야드(NSY)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자본 업무 제휴와 합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일본과 대만의 승인을 거쳤다.
일부 지연국가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합작사 출범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절차 문제 등으로 심사가 늦어지긴 했지만, 두 회사의 합산 건조량 점유율이 선종별로 모두 독과점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조선사 합병은 훨씬 까다로운 문제다. EU 집행위원회는 독과점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들며 두 회사의 결합심사를 3차례 유예하는 등 심사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다.
LNG선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다보니 심사가 계속 지체되고 있다.
유럽은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현대중공업이 대형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로 커지는데다 LNG선 시장 점유율은 60%까지 올라가게 된다.
연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신속한 통과를 위해 EU와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과 딜 규모는 2조1000억으로 공정위원회 뿐만 아니라 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승인이 난 곳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두 곳이지만 EU가 최대 관건이다.
업계에선 진통을 겪고 있긴 하지만 EU 심사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EU 집행위원회가 이르면 연내 심사를 마치고 기업결합을 승힌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EU가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 심사와 관련해 내년 초까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EU의 결정에 다른 국가들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까다로운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되면, 다른 나라도 EU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안으로 심사 결과가 발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