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4인 BU장 중 3인이 2021년 3월 임기 만료 3개 BU 모두 실적 악화 중…올해 영업이익 큰 폭 감소인사규모 두고 다양한 추측…임기 만료 CEO 긴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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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올해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모으는 곳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최근 이례적인 CEO 인사 및 외부영입 인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롯데그룹의 인사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임기 만료를 앞둔 CEO의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2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올해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급 인사의 수는 적지 않다.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임기 만료를 앞둔 3인의 BU장이다. 강희태 유통BU장 부회장(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화학BU장 사장(롯데케미칼 대표), 이영호 식품BU장 사장(롯데제과 대표)는 모두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공교롭게도 이들 3개 BU는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0% 감소했고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영업손실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제과는 상반기 영업이익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을 합산한 식품BU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롯데그룹 핵심 BU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롯데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8월 이례적으로 물러났던 것을 감안하면 BU장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다만 강 부회장은 불과 지난해 말 유통BU장에 선임됐고 최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사내이사,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직하면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신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계열사로 내려가면 임기만료를 앞둔 CEO의 수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도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제외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공통점이다.물론 임기가 이들 사장단 인사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 실적악화가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대외적인 변동성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기인사의 포인트는 실적보다는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서 찾으리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장단 인사의 폭이나 규모를 점치기 힘들다”며 “다만 임기보다는 경영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실제 지난 8월 이례적인 사장인사에서 롯데렌탈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취임 7개월에 불과했고 2인자로 꼽히던 황각규 부회장도 퇴임 당시 롯데지주 대표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태였다.그럼에도 변수는 적지 않다. 롯데그룹 곳곳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8월 사장단 인사나 롯데쇼핑의 외부영입 기획전략 임원 발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임원 600명의 3년치 인사평가를 접수한 것도 예전에 비하면 한달 이상 앞당겨진 일정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최근 전례 없던 위기 속에서 과감한 행보를 지속하면서 인사 규모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이라며 “반면 지난해 대규모 인사가 이뤄졌고 올해에도 8월에 사장인사가 한차례 이뤄진 만큼 소규모 인사가 되리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롯데그룹의 정기 인사는 11월 중순 이후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