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형마트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 중…구조조정 효과 등백화점, 장마·방역 2단계 피해 불구 전 분기보다 회복세2분기 바닥으로 소비심리 회복…커지는 4분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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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유통업계가 3분기를 맞아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악화되던 실적이 반년만에 일부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다.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 방역 비상과 함께 긴 장마 등의 악재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구조조정과 효율화, 점포 리뉴얼 및 온라인 강화 등의 전략이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유통업체는 대체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4조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신장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 영업이익이 7000% 이상 신장한 수치다.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 6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롯데쇼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마트인 할인점부문이다.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5% 신장했다. 전 분기 롯데마트의 전 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78억원에 달했던 것을 보면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점포 구조조정 등 판관비 절감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전자제품전문점 부문인 롯데하이마트도 매출 1조47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67.3% 신장했다.이마트는 아직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매출은 성장을 지속 중이다. 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3조8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신장했다. 트레이더스 및 노브랜드 등의 신규점 효과가 지속되는 것. 이미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3분기에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이 많다.반면 백화점 부문은 유통채널에서 비교적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장마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에 가장 타격을 받은 탓이다.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은 3분기 매출 6190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25.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부문 3분기 매출은 4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 신세계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627억원을 기록했다.지난 2분기 보다 수익성은 회복됐지만 비교적 아쉽다다는 평가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서 유통업계 실적 중 백화점이 가장 아쉬운 부문이 됐지만 명품의 성장 뿐 아니라 의류 등의 매출의 부진 폭이 완화 되면서 수익성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특히 4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 효과를 비롯해 코리아세일페스타 및 연말 세일 등 대표적 성수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1.6을 기록해 12.2p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11년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순조롭게 신장 중인 홈쇼핑 업계는 3분기에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영업이익 신장을 시현하고 있고 편의점 업계 역시 예년엔 미치지 못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는 가파른 회복세에 있고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의류 소비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 1단계가 계속된다면 4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