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말 기준 14조3000억, 13년 말 대비 37배 늘어나 종투사 자기자본 대비 35.5%…메리츠증권 115.8%로 최고 중소기업 신용공여 51.7%, SPC·부동산 제외하면 2%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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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8곳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이 올해 6월 말 기준 14조원을 넘어섰다. 

    제도 도입 이후 37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4조2706억원이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말 3865억원 대비 37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자기자본 40조2000억원 대비 35.5%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115.8%), NH투자증권(45.1%), 한국투자증권(37.8%), 신한금융투자(31.5%) 순으로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비중이 높았다. 하나금융투자(8.2%), 삼성증권(17.3%), 미래에셋대우(22.1%), KB증권(24.1%)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9조8000억원,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 총액의 51.7%를 차지했다. 그러나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7조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기업 신용공여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이며 이 중 PF대출‧인수금융이 4조3000억원으로 92.5%을 차지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 금액은 6조원이다.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에 해당한다. 

    부동산 중 PF 신용공여는 3조3000억원(23.0%),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는 2조7000억원(18.9%)이다. 

    금감원 측은 "종투사 지정업체 수가 증가하고 기업 신용공여도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다만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종투사가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