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임기 만료, 업계선 연임 가능성에 무게올해 연매출 '3조' 예고… 게임사업 체질 개선 성과매각 불발 이후 '조직 안정화' 박차… 내부 결속 다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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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올해 연매출 3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지만 넥슨의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넥슨코리아 수장에 오른 이 대표는 오는 2021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넥슨코리아 사업본부 본부장, 넥슨코리아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 약 15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오르며 취임 당시 IT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내년 1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관련업계에선 넥슨의 매출 성장 및 체질 개선, 조직 안정화 등 성과에 비춰 일찍부터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회사 안팎에서는 PC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 성공을 이 대표 임기 내 대표적인 성과로 거론하고 있다. 앞서 넥슨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기존 PC온라인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과제로 지목돼왔다.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2018년 4월 '신임경영진 미디어토크' 행사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넥슨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지난 20년간 PC온라인 게임을 라이브 서비스하며 얻은 노하우를 꼽을 수 있다"며 "플랫폼은 PC에 한정돼있지만 게임의 속성은 같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이든 원할하게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위대한 IP를 탄생시키는 것이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후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규모 개발·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등 역량을 쏟은 결과 지난해 말 선보인 'V4'를 시작으로 올해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는 모습이다.지난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한 36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 비중을 차지했다. 넥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 5323억원으로, 4분기 매출이 더해질 경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경우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카이저', '트라하' 등 기대작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지만, 자체 IP 발굴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결국 V4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기존 인기 PC온라인 IP를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하는 데에도 성공하면서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게임업계 가장 큰 화두였던 '넥슨 매각설' 이후 조직 안정화에 힘쓰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기 2년 차에 회사 매각 이슈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결과,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조직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실제로 이 대표는 매각 불발 이후 '선택과 집중' 행보를 통해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내용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 내부 정비에 힘써왔다. 관련업계에선 이 같은 과감한 시도가 재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2018년 9월, 게임업계 최초로 설립된 넥슨 노조(스타팅포인트)와도 적극적인 교섭 의지를 표명하며 포괄임금제 전면 폐지를 시행한데 이어 조직개편에 따른 구조조정 논란에도 즉각 고용안정을 약속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한편 회사 측은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올 초 이 대표가 목표로 제시한 '초격차'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고자 한다"며 "또 신작들을 더욱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