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금리 0.5% 동결 "경기 불확실성 여전""가계부채, 단기적으로 부실 걱정할 단계 아니다""4차 재난지원금, 선별적 지원해야" 소신 밝혀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경고'를 보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경고'를 보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경고'를 보냈다.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자칫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주가 빨리 올라, 작은 충격에도 흔들린다"

    이 총재는 15일 한은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서 "과도한 레버리지(부채)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예상치 못한 쇼크에 의해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서 하는 투자는 늘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이는 것에 관해서도 "주가 동향 지표를 보면 최근 속도가 과거 이전에 비해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작은 충격에 흔들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가 바뀌거나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가 가파지는 등 이런 충격이 있다면 주가가 급격하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지원한 유동성 자금이 실물경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활동을 촉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근본적으로 기업 활동을 촉진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업의 활동을 촉진하는게 생산적일 것"이라 밝혔다.  

  • ▲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 "가계부채, 부실 걱정할 단계 아니다"

    그는 자산가격 상승이 실물경기, 소득 여건에 비춰볼 때 빠르고 그 과정서 차입이 크게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또 지난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부실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상당히 가파지면서 가계부실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가계부채는 단시일내 해결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과정서 가계부채 증가가 불가피했으나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평기만기도 장기화돼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4차 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급이 적절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서 한정적인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선별적 지원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실물경제 어려움을 감안하면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재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기조 전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확대로 민간소비가 위축됐다"면서 "소비가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경기 회복 속도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