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집값 오름세, 경기도 3개월 연속 상승세도봉·노원도 시세차익 기대감에 매수심리 확산창동·광운대 중심 신고가 경신 속출…매물잠금 심화
  • ▲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경기도
    ▲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경기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에 따라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봉·노원 등 동북권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GTX 노선이 확정된 지역에서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가격은 0.80% 상승해 전월(0.66%)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10월 0.41%, 11월 0.74%, 12월 0.99%에 이어 올 1월 1.11%까지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3월(1.31%)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GTX 개통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고양시의 경우 GTX-A노선 킨텍스역이 예정된 일산서구(3.63%)와 GTX-A노선 창릉역 신설이 확정된 덕양구(3.10%)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집값이 3.04% 올랐다. 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GTX-C노선과 GTX-A노선 개통이 예정된 양주시와 파주시도 각각 2.46%, 2.17%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북부권이 대표 GTX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가운데 GTX-C노선이 지나는 도봉구와 노원구 역시 집값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달 도봉구와 노원구 집값은 각각 0.39%, 0.45% 올랐다. 이들은 그간 서울내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지목됐지만 기존 재건축 기대감에 더해 GTX 개통으로 인한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GTX-C노선은 수원·금정·정부과천청사·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의정부·덕정역 등 10개역을 계획중인데 도봉구와 노원구 집값의 경우 창동역과 광운대역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다.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 8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작년 12월 거래된 8억8800만원으로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창동 주공19단지는 지난달 84㎡가 1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9억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68㎡도 지난달 21일 9억대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월계동 삼호4차는 50㎡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 6억5000만원까지 올랐으며 대우아파트 99㎡도 지난해 9월 7억원에 팔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7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상계동 현대2차 역시 82㎡가 작년 7월 5억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12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도봉과 노원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GTX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다른 서울지역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일대 재건축 추진 바람과 함께 GTX 호재로 인한 수도권 집값 폭등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매물잠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