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대책 나와도 꺾이지 않는 집값 하반기 강남권 분양·공사비 상승 등 악영향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6년 5개월만에 2배↑실거래가도 큰 폭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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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고 6년간 수도권에 42만6000가구를 짓겠다는 8·8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집값은 꺾이지 않고 치솟는 모양새다. 이대로면 추가대책이 나와야 할 판이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역대 최고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2월의 2192만1000원과 비교하면 6년5개월만에 평당 분양가가 2배가 된 것이다.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022년말까지만 해도 2000만원대였다.

    같은기간 전국 시도별 분양가 상승률은 수도권(1526만원→2773만9000원)은 81.8% 상승했으며 전국(1043만3000원→1878만원)은 80.0% 올랐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1064만8000원→2012만9000원)는 89.0%, 기타 지방(846만3000원→1457만9000원)은 72.3%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부동산시장 추세를 감안할 때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여럿인데다가 공사비 역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건설산업동향 보고서는 "건설자재의 급격한 상승세는 진정기미를 보이나 노무비를 포함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거래가도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대비 1.80% 올라 올 1월이후 6개월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36%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1.85%로 그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1.69%, 성동·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1.35% 오르는 등 서울전역에서 강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직전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팔리는 상승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이 산출한 7월 전망지수는 서울이 1.66%, 전국이 0.5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방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0.05%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약세인 지방 아파트값도 바닥을 찍고 하락세가 둔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