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량의 40% 차지… 반덤핑 추가 관세 대응지난해 영업익 6284억… 알토란 성장전기차와 신차용 OE시장 선점… R&D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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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경기 위축을 뚫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믿는 구석인 국내 공장을 발판 삼아 ‘혁신 성장’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밝혔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6284억원, 매출액 6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5.5% 늘었고 매출액은 6.2% 줄었다.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가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다.지난해 4분기(10~12월)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2276억원, 매출액 1조7677억원을 올렸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2%, 6.2% 늘어난 것이다.회사 측은 “18인치 이상인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며 “북미, 유럽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RE)가 잘 팔린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다만 전체적인 실적 성장에서도 국내 공장의 생산이 줄어든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지난해 대전·금산 공장의 생산 규모는 2019년 대비 9.0%가량 뒷걸음질 쳤다. 가동 일수 자체가 줄었고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 매출액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경영환경과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국내 공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회사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발(發) 위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반덤핑 추가 관세와 생산 및 수출 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공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내부 결론”이라고 말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전체 생산물량 중 약 40.0%를 대전·금산 공장이 담당하는 만큼 효율을 높이는 게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두 공장은 북미, 유럽으로 타이어를 수출하는 거점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먼저 기존 인프라에 혁신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설계, 생산, 품질 관리 등 모든 과정에 비효율적 요소를 찾아 제거한다. 또 인치가 높은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효율 방안을 대거 시험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연구개발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이어 국내 공장의 성장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며 “전기차와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을 선점 중인 것도 지속적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