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조… 전기차 캐즘 속 선방영업익 9086억, 31.6% 상승 '기염'고부가 핵심부품 판매, 원가절감 주효19일 인베스터 데이 주목… 주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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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실현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19일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요 경영 전략, 재무 목표 및 중장기 성장 비전,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의 행사다.

    현대모비스에 앞서 지난 4월 기아, 6월 현대글로비스, 8월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사들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사업전략과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도 오랜만에 시장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으로, 밸류업 정책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3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실적 발목을 잡았던 모듈·핵심부품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3분기 매출은 14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은 9086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으며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평균(약 5%)을 넘어선 6.5%를 달성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0조9412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A/S(사후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A/S 매출은 글로벌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1년 전보다 10% 가량 증가한 3조60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디지털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이 늘었고, 여기에 설비 가동 효율화, 생산 공정 개선 등으로 원가절감을 이루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제조 비용 회수를 통해 모듈과 부품 제조 분야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이익 창출 구조가 안정화됐다고 진단,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매출은 올해 57조원 규모에서 2025년 61조→2026년 65조, 영업이익은 2024년 2조8000억→2025년 3조2000억→2026년 3조6000억원대로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가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모비스는 연초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배당성향 20~30% 수준의 탄력적 운영 및 분기배당 유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6월 3일 실제 실행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계획보다 많은 1630억원이었다.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오전 11시15분 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보다 0.4% 오른 2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초 21만4500원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현재까지 16.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