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장나누기' 2004년 첫 인연 … '안나의 집' 봉사 노숙 어르신 후원 지속 … 누적 2억8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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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마음을 나누는거죠. 돈으로도 할 수 있지만, 김장만큼 땀이 들어간 봉사가 있을까요?"강대환 토요타코리아 부사장이 절임 배추 속살에 새우젖이 듬뿍 들어간 시뻘건 양념장을 무치면서 말했다. 새하얗던 고무장갑은 어느새 강 부사장이 쓰고 있는 빨간색 두건과 앞치마처럼 붉게 물들어 갔다.토요타코리아는 13일 경기도 성남시 '안니의 집'에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었다. 전국 16개 토요타·렉서스 딜러사 임직원 수십명이 한 자리에 모여 56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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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푸른색 눈의 김하종 신부는 "처음엔 토요타 직원 한 분이 설거지를 하러 왔다는 게 지금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장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엄기태 안나의 집 주방장은 "매일 저녁마다 노숙 어르신 5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며 "하루에 나가는 김치만 50kg"이라며 토요타·렉서스 딜러사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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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집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어느 날 토요타코리아의 회사원이었던 정해양씨가 봉사하러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이를 계기로 한 달에 한 번씩 토요타·렉서스 딜러 직원들이 안나의 집 무료 급식소를 찾아 설거지를 하고, 음식을 나눠주고, 주방정리와 청소를 하게 됐다.뿐만 아니라 토요타·렉서스는 안나의 집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지원도 제공했다. 기숙시설, 법적 도움, 예술 프로그램 등과 2008년엔 금전적 지원까지 제공했다.토요타·렉서스가 수년 동안 안나의 집에 기부한 금액은 총 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김하종 신부는 "안나의 집은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희망을 주는 진정한 꿈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긴 시간 함께 해 준 토요타·렉서스코리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