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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號 2기 포스코가 본격 출범한다. 포스코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기익 1조가 무너지고 한때 별도기준 초유의 적자까지 겪었지만 한 분기만에 흑자반전의 저력을 보여줬다.
'위드 포스코'의 슬로건 아래 일찌감치 ESG 경영에 나섰으며 리튬과 수소로 대표되는 신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끝없이 치솟는 철광석값과 글로벌 수요 기복 속에서도 탄력적인 생산체제 조절로 위기를 넘었다.
하지만 최정우호의 본격 과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많다.
잇따른 안전사고 예방은 제 1과제다. 중대재해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현재 시점에서 최정우 회장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하는 사안이다.
이달 초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시작과 끝을 모두 '안전'으로 강조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할 수 있다"며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했다.
▲‘생산우선’에서 ‘안전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정하고 즉시 시행키로 했다.
이같은 대책이 무색하게 지난 8일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포스코의 분위기는 사뭇 무겁다.
더욱이 오는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최 회장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안팎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돼 있다.
탈탄소도 지난한 과제다.
포스코는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선언했다.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서 그린뉴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포스코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주요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연임 이후 신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3일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리튬을 이을 미래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올해는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원년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수소환원제철공법은 탈탄소와 맞물려 있어,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기술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 2050년 탈탄소를 대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